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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sign

디프알# 개발의 문턱


Framer X 가 나온 후 나는 Framer, Framer X 둘 다 쓰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Framer Classic은 점점 사용하지 않는 추세였고, X를 쓰려면 그 전에 준비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뭐부터 해야 하는지 감도 없었다. 김이 많이 빠졌다. 프로토타입의 개념 조차 없던 회사에서 나는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했고 그 중 하나가 프레이머였다. 개발과 거의 흡사하게 세밀한 모션을 구현했고 개인적으로도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꼈었는데 기껏 공부했던 게 허탈하게 사라져버렸다. 아무도 배우지 않는 것을 혼자서 겨우 쓰다가 이제는 Protopie로 넘어간 상태다. Framer for Designers라는 문장은 말인지 막걸리인지 납득 불가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포기..

는 아니고, 차근차근 공부를 하기로 했다. Framer X를 쓰기 위해서는 리액트를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자바스크립트를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자바스크립트와 리액트의 대략적인 정의만을 읽어보았을 뿐,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개념이 잡히지 않았다. 실제로 함께 프레이머를 공부했던 디자이너들은 더이상 쓰지 않아서 공부도 중단했다고 한다. 내가 무모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이 공부의 최종 골은 Framer X를 쓰는 것은 아닐 듯하다. 프레이머 자체가 목표라기 보다는 그 사이사이 알아야 할 리액트와 자바스크립트가 왠지 선택에서 필수 쪽으로 좀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자바스크립트만 알아도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 거기에 리액트를 알게 된다면 나의 무기가 얼만큼 강력해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조급하지만 않는다면 뭔가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깊게 파고들지는 못하더라도 제발 이들의 상관관계라도 알고 싶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실제로 만들어보기 전까지는 이들의 연결 방식에 대해 실감하지 못할 것 같다. 디자이너는 문제 해결사 라고는 해도 아직까지는 코드 없이 화면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그 수많은 언어와 코드와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가 돌아가는 로직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조금이라도 다뤄보았거나 다룰 수 있는 언어는 html / css / framer coffeescript / flash action script 뿐이다. 이상태에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음...하하하 지금 나는 마치, 안전문을 타넘어가려는 반려견 같다. 그래도 안전문 건너편이 무섭다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니, 시작을 해 보겠다. 공부를 하는 순서 중 첫번째는 Javascript다. 정말 까막눈이라 아예 처음부터 해야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Framer 에서 배웠던 커피스크립트 문법 덕분인지 완전 기초단계에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었다. 오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