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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sign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 스터디파이 이용 후기

Photo by  Marvin Meyer  on  Unsplash

5월 한 달간, 나는 린 스타트업과 최소 기능 제품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스터디에 참여했다. 일주일 동안 각자 공부하고 주 1회 온라인에서 모여 토론했다. 이번 스터디는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인 스터디파이를 이용했다.

 

린 스타트업과 최소 기능 제품(MVP)에 대한 이해

린 스타트업과 최소 기능 제품(MVP)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스터디입니다.

studypie.co

스터디를 선택한 이유

퇴근 후에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속도가 더디다.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쓸 데 없는 디테일에 신경 쓰고 있지는 않는지, 혹시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남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뭔가 제대로 작업하고 싶었다.

그러다 페이스북에서 하는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우연인지 아닌지 원하던 주제였다. 지금 고민하는 문제들을 풀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오프라인으로 하는 공부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사정이 생겨서 못 가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스터디 때문에 다른 약속을 잡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들 때문에 시작을 못하거나 정기 모임을 망설이기도 한다. 그에 비해 온라인 스터디는 자유롭다. 각자 상황에 맞게 알아서 공부하면 된다.

 

스터디파이 진행방식

스터디의 모임 장소는 슬랙이다. 신청 수단으로는 구글폼을 사용하고, 이후에는 슬랙으로 모든 진행이 가능했다. 진행 방식에 따라 아래와 같이 공부했다.

  1. 스터는 채널, 진행자, 참여멤버로 구성된다. 우리 모임은 진행자 포함 6명이었다. 모임 인원이 소규모여서 각자 이야기할 시간이 적당했던 것 같다.
  2. 슬랙에서 데일리로 커리큘럼을 안내 받았다. 우리 모임은 교재를 사용했는데, 데일리로 한 챕터 정도를 읽으며 공부했다. 읽을 분량이 적절했다. 전체 커리큘럼이 미리 정해져 있었지만, 매일 아침 오는 푸시 알림이 스터디를 독려한다. 덕분에 매일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다. 스터디 교재는 린 스타트업의 고전이라 불린다는 에릭 리스의 ⌈린 스타트업 을 기본으로 하였다.
  3. 학습 도중에 궁금한 사항 등은 언제든 채널 내에서 질문한다. 글 공유나 질문을 했을 때 진행자 분이 적극적으로 답변 해 주셨고 도움이 되었다. 다른 참석자 분들은 평소 슬랙을 쓰지 않는 것 같았고 실제 문의가 많이 올라오진 않았다. 나도 많이 쓰지는 않았다.
  4. 모임 전날 자정까지 과제를 제출한다. 과제 질문지는 미리 제공되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답안을 준비할 수 있다. 내가 한 답변은 메일로 사본을 받아볼 수 있다. 나는 매주 노션을 이용해 미리 과제 답변을 정리하고 일요일에 과제를 제출했다. 모임 전날에는 책이나 관련 자료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5. 주 1회 온라인 채팅을 진행한다. 나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 모임이었다. 다른 약속이 있어도 끝날 시간이어서 매주 참석할 수 있었다. 진행자는 참석자가 제출한 과제를 공유하고, 질문에 대한 논점을 이야기하면서 심화학습을 했다. 모임은 매주 대략 한시간 반 정도 계속되었다. 참여자 모두 고민하는 부분이 다양했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현업에서의 고민까지 해소할 수 있었다.
  6.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 그동안 온라인 스터디 내용의 백업 파일을 받아볼 수 있다. 대화 기록을 모두 남길 수 있다는 점. 나는 이게 오프라인 스터디 대비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7. 스터디를 마친 다음날에는 환급 신청서를 제출한다. 환급 신청도 구글폼을 사용하였는데, 입력할 내용이 아주 간단했다.

출첵 방법이 너무 귀여웠다.ㅋㅋㅋ

 

 

체계적인 자기 관리로 이어짐

  • 어차피 내가 선택한 스터디다. 스터디를 시작할 때는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간절하게 공부할 의지가 있지 않으면 함부로 신청하지 않는다. 대신 스터디를 완주하면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환급금도 적은 금액이 아니어서,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라도 출석과 과제 제출을 빠지지 않고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공부가 된다.
  • 혼자 하는 스터디가 아니다. 참여 인원들에게 책임감도 주어진 것이다. 의견을 들으면서 공부가 되는 것 못지않게 다른 참여자에게 유익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몇 번의 오프라인 스터디에서 나는 정보를 듣기보다는 제공해주는 편이 즐거웠고 내가 다른 분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을 때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정보를 찾아보려 최선을 다했고 과제도 성의껏 했다. 물론 그래도 모르는 것이 매우 많았지만.
  • 그냥 재미있었다. 항상 알고싶었던 주제였고 공부하면서 더욱 흥미가 생겼다. 얘기하는 시간이 약간 적어서 아쉬웠지만 충분히 개념을 잡은 것 같다. 더 깊게 파 보는 것은 이제부터 개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아쉬웠던 점

  • 모임 당일 이 아니더라도 슬랙에서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슬랙을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출석과 토론 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았다. 선 개인학습, 후 모임이긴 하지만 아쉽긴 했다.
  • 내가 공부한 주제와 연관되는 스터디를 추천받고 싶었다. 스터디가 끝나갈 무렵 다음 스터디에 대한 메일과 슬랙 메시지를 받고 있는데, 공부한 주제와의 연관성보다는 또 다른 스터디를 얼리어답터로 저렴하게 신청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스터디 마지막 날이 되었고 다 함께 인사를 나눴다. 언젠가는 어딘가에서 또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모두 열정적으로 스터디에 참여했던 것 같다. 책을 읽더라도 혼자 읽는 것과 함께 토론하는 것은 인사이트가 달랐다. 끝나고 환급 신청서를 작성했다. 완주도 하고 돈도 받고 공부도 되고, 일석삼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