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솔직해 보이는 삽화가 너무나 좋아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건 ebook구매. 오 역시 크레마다. ebook으로 만화를 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아!!!! 그림이 복잡한 만화는 이상하게 보기가 힘든데, 이 책의 그림들은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해서 좋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매우 현실적이다. 난 아직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지만 이해가 가는 여러 가지 사정을,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아들 수현과 친구 용준의 교통사고. 수현은 교통사고 후 깨어나지 못 하고 있다. 용준의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수현의 집에 머물렀었다. 수현의 엄마는 용준을 아들처럼 잘 대해주었는데, 아들의 교통사고 후... 엄마는 아들의 친한 친구인 줄로만 알았던 용준이가 아들의 연인임을 알게 된다. 갑작스러움에 상처를 받은 수현의 엄마는 먼저 퇴원하는 용준에게, 이제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아달라 부탁하고 병원을 옮긴다. 하지만 용준은 수현이를 찾아와 극진히 간호한다. 자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생각과 함께, 혼자만 깨어나게 되어 죄책감에 시달리는 용준이, 그리고 아들을 간호하면서 용준이를 원망하는 수현의 엄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많은 상처들이 아물고 있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 받아들여지나 보다. 상처가 아무는 위로의 시간. 환절기. 환절기가 지나면, 또 다른 계절이 오기 마련이다. 나에게도 여러 번 지나쳤을 환절기를 기억해보는 시간이었다.
- 이상 짧은 북 리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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