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수록된 총 아홉 편의 소설들은 매우 묘했다. 영혼이나 죽음,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지금 내 옆에서 나를 부르고 있을 지 모른다. 누군가는 내 옆에 서 있고 싶은데 서 있지 못 하고 다른 어딘가로 떨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 나는 낙하하다 에서 가장 묘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인지 모를 공간을 계속해서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지고, 하도 느끼고 하다 보니 토할 것 같았다. 발을 디디고 서 있을 수 있는 것과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것과 어떤 일들에 부딪쳐볼 수 있는 것과 살아있다는 것에 사뭇 고마웠다.
꿈이나 죽음 이후에 내가 무서워하는 것을 계속해서 느끼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면 어쩌나 두려워지기도 했다. 그래서 눈을 뜨고 살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기며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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